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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테크니션

수의테크니션의 직무 스트레스 관리 방법

by koislawdream 2025. 7. 16.

수의테크니션은 병원의 핵심 실무자로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진료 보조, 수술 준비, 입원 환축 관리, 보호자 응대 등 정해진 매뉴얼만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순간순간의 상황에 따라 빠르게 판단하고 움직여야 하는 직무입니다.
특히 동물의 생명과 직결되는 응급 상황, 보호자의 감정적 언행, 의료장비 사용의 긴장감 등은 수의테크니션에게 큰 정신적 피로를 가져옵니다. 여기에 신체적인 노동까지 동반되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누적되면 업무 효율은 떨어지고 감정 소진은 가속화됩니다.

실제로 국내외 연구에서도 수의 분야 종사자의 높은 이직률과 감정 번아웃이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특히 테크니션은 책임감은 크지만 결정권은 적은 구조 속에서 정서적 고립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직무 스트레스를 단순히 “참아야 할 것”으로 여기기보다,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조절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수의테크니션이 자주 겪는 스트레스 유형과 함께, 현장에서 실천 가능한 관리 전략 4가지를 제시합니다.

수의테크니션의 직무 스트레스 관리 방법

수의테크니션이 겪는 스트레스 원인과 4가지 관리 방법

✅ 1. 감정노동에 따른 소진: “괜찮은 척하기”의 반복

수의테크니션은 환축의 보호자와 직접적으로 소통하는 직무입니다.
이 과정에서 보호자의 불안, 분노, 눈물, 불신 등의 감정을 정면으로 마주하며,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늘 ‘친절하고 침착한 자세’를 유지해야 합니다.
그러나 하루 종일 감정을 억누르다 보면 심리적 탈진과 자존감 저하, 무기력감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관리법: 마감 후 짧은 '감정 분리 루틴' 만들기
근무 종료 후 10분간 산책, 일지 작성, 팀원과의 농담 등 가볍게 업무의 감정을 일상과 구분해 내는 전환 행동을 설정해야 합니다.
특히 퇴근 후에도 병원 감정을 끌고 가지 않도록, “지금은 감정 내 시간”이라는 짧은 구호를 반복하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 2. 의사결정 권한 부족에서 오는 무력감

테크니션은 많은 업무를 주도적으로 처리하지만, 궁극적인 의료 결정권은 수의사에게 있습니다.
환축에게 가장 좋은 처치 방향이 무엇인지 체감하고 있어도 의료법상 개입할 수 없거나, 보호자의 결정으로 중단되는 상황에서 직무적 무력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 관리법: ‘내가 할 수 있는 역할’만 명확히 인식하기
“이 판단은 수의사의 몫이고, 나는 준비와 보고를 가장 잘하면 된다”는 역할 중심 사고 전환이 필요합니다.
또한 중요한 결정이 내려진 후에는 팀 회의나 브리핑을 통해
그 선택의 이유를 공유받고 이해함으로써, 심리적 불만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 3. 급박한 업무 속도와 일정으로 인한 긴장감 누적

수술 일정, 입원 관리, 보호자 안내 등 많은 업무가 동시에 겹칠 때,
테크니션은 하나의 실수가 곧 환축의 상태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부담 속에서 일하게 됩니다.
특히 응급 상황이 반복되거나 인력이 부족할 경우, 극심한 피로와 긴장이 신체적 스트레스로 변환됩니다.

▶ 관리법: 우선순위 체크 → 2분 점검 타임 확보하기
업무가 몰릴수록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우선순위를 눈으로 확인하는 루틴이 필요합니다.
수액부터 할지, 마취 준비부터 할지 헷갈릴 때는 2분만 체크리스트를 보고 동선 정리를 한 뒤 움직이면 혼선 없이 에너지를 분산시킬 수 있습니다. “지금 가장 위험한 환축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이 기준이 됩니다.

 

✅ 4. 팀 내 소통 갈등에서 오는 정서적 피로

병원 내에서 테크니션 간의 역할 충돌, 수의사와의 오해, 실습생·보조 인력과의 의사소통 부족은 작은 불만이 쌓여 팀워크 악화 및 개인 스트레스로 연결됩니다.
직접 말하기 어렵거나, 문제를 제기해도 반영되지 않는 구조에서는 테크니션이 심리적 고립을 경험하게 됩니다.

▶ 관리법: ‘말하지 않으면 바뀌지 않는다’는 원칙 설정하기
정중하게, 그러나 분명하게 의사소통의 개선을 요청할 줄 알아야 합니다.
“제가 했던 부분이 누락된 것 같아서 확인 부탁드립니다” 또는
“앞으로 이 방식으로 하면 어떨까요?”처럼 제안형 피드백 말투를 훈련하면,
비난 없이 갈등을 해소하는 기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무조건 참기보다는 건설적인 피드백 문화에 참여하는 것이 스트레스 예방의 시작입니다.

 

실전 팁: 테크니션의 감정 체력 키우기 위한 루틴 제안

O “3분 숨고르기” 루틴
→ 하루 중 1~2번, 화장실이나 수술실 복도에서 3분간 눈 감고 심호흡.
“지금 숨을 돌릴 시간이다”라는 자기 인식을 넣어줍니다.

O “오늘의 내 잘한 일 1가지” 노트
→ 퇴근 전 오늘 내가 잘한 1가지 메모. 작은 성취라도 자신을 인정하는 연습은 자존감을 지켜줍니다.

O “그냥 들어주는 사람” 1명 만들기
→ 팀원 중 서로 감정 토로가 가능한 사람 1명과 “오늘 보호자에게 서운했던 일” 등을 털어놓기.
※ 해결보다 ‘공감’을 목표로.

O 업무 외 시간엔 ‘동물’도 내려놓기
→ 반려동물 영상, 구조 뉴스 등을 너무 자주 보는 것도 감정 번아웃을 가중시킵니다.
일상에서는 병원 밖의 주제에 나를 노출하는 의식적인 시간 분리가 필요합니다.

 

수의테크니션은 눈에 보이지 않는 수많은 감정과 압박을 견디며 일하는 직업입니다.
‘아픈 동물을 돌보는 따뜻한 일’이라는 인식 뒤에는 강한 심리적 노동과 직무 스트레스가 존재하며, 이것을 제대로 인식하고 관리하는 사람만이 오래 일하고 더 좋은 테크니션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스트레스는 참는 것이 아니라 관리하는 것이며, 자기 감정과 에너지를 돌보는 것도 직무의 일부라는 점입니다.
환축을 잘 돌보기 위해서라도, 먼저 자신의 감정 체력을 지키는 것이 테크니션에게 가장 필요한 기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