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테크니션은 많은 이들에게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따뜻한 직업’으로 보일 수 있지만, 실제 현장은 다릅니다. 반복적인 루틴, 체력 소모, 감정노동, 낮은 급여, 보호자 대응 등으로 인해 신입의 30~50%는 12년 내에 이직하거나 업계를 떠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런데도 누군가는 5년, 10년 이상 한 병원에서 테크니션으로 근속하며 전문성과 신뢰를 인정받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그들을 오래 버티게 만들었을까요?
이번 글에서는 다양한 동물병원에서 장기근속 중인 수의테크니션 15명 이상의 공통된 습관과 행동패턴을 분석해, 오래 일하는 사람들의 특징 7가지를 정리했습니다. 지금 이 글을 통해 당신의 커리어 지속력을 점검하고, 더 오래 그리고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전략을 세워보세요.
수의테크니션 8년 차 민지 씨의 일상 속 습관들
서울 강서구의 한 동물병원에서 8년째 근무 중인 민지 씨는 ‘병원 안에서는 누구나 믿는 실장님’으로 통합니다. 그녀는 특별히 체력이 뛰어나거나, 원래 멘털이 강한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입사 초창기엔 보호자 앞에서 눈물도 자주 흘리고, 입원 환축의 죽음 앞에서 자책도 많이 했던 인물입니다.
그녀가 5년을 넘기고, 8년째가 되었을 때 사람들은 이렇게 물었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오래 버틸 수 있었어요?”
그녀는 말했습니다.
“버틴 게 아니라, 습관을 바꿨더니 일이 견딜 만해졌어요.”
그녀는 매일 아침 첫 근무 전에 입원실을 돌며 ‘오늘 잘한 점을 적는 메모’를 한 줄씩 남겼고, 퇴근 전에는 그날 힘들었던 순간 하나를 ‘나 때문이 아닌 시스템의 문제’로 바라보는 연습을 했습니다.
또한 주 1회씩 자기 업무 프로세스를 정리해 후배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매뉴얼화했고, 보호자와 다툰 날엔 꼭 수의사와 함께 소통 복기를 진행했습니다.
그녀의 말처럼 오래 일하는 사람에게는 특별한 ‘재능’이 있는 게 아닙니다. 대신 하루하루를 버티게 만드는 작은 습관들이 쌓인 결과입니다.
장기근속 수의테크니션들의 7가지 공통 습관
동물병원에서 5년 이상 근무 중인 수의테크니션 15명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다음 7가지 습관이 공통적으로 나타났습니다.
1. 하루의 감정 정리 루틴이 있다
- 퇴근 전 '오늘 감정 체크'를 간단히 기록하거나, 동료와 하루를 돌아보는 습관
- 감정 노동을 쌓아 두지 않고, 매일 해소하는 방식
- 예: "오늘은 oo보호자 대응이 아쉬웠지만, 침착하게 마무리함."
2. 업무 프로세스를 문서화하고 공유한다
- 자신만의 입원 체크리스트, 마취 세팅 순서, 수술실 정리법 등을 문서로 만들어 공유
- 업무 혼선 감소 + 후배 교육 시 활용 가능
- “내가 아픈 날, 이 문서만 보면 누구든 대체 가능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정리
3. 병원 구조와 시스템에 관심을 갖는다
- 단순한 내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병원 운영 흐름을 이해하려는 노력
- 수의사의 진단 방식, 원장의 일정, 접수 흐름, 약 발주 주기 등을 파악
- “이 병원은 어떤 원리로 돌아가는가?”를 알고 있어야 중간 실장 역할 수행 가능
4. 신입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 업무 지시만 하지 않고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는 능력’을 키움
- 이는 추후 교육 담당자, 외부 세미나 강사 등으로의 커리어 확장으로 연결
- 장기근속자는 대부분 교육에 자신감이 있음
5. 동료와 ‘감정거리’를 적절히 유지한다
- 너무 친해져도 피곤하고, 너무 멀어져도 단절되기 쉽다
- 적당한 선을 유지하며 ‘협업 파트너’로 관계 설정
- 감정적 기대 없이 업무 중심으로 관계를 형성
6. 보호자와의 커뮤니케이션 스크립트를 꾸준히 다듬는다
- 보호자 질문에 즉흥적으로 답하지 않고, 표현을 다듬어 자신만의 말투와 언어를 만듦
- 예: “언제 퇴원해요?” → “담당 선생님이 오늘 회진 후 말씀드릴 예정이에요.”
- 위기 상황일수록 말투와 단어 하나가 병원의 이미지로 연결됨
7. 회복 루틴을 생활화한다
- 주말에 병원 이야기를 하지 않기
-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주기적으로 실천
- 예: 동물과 무관한 취미, 수면 시간 철저히 확보, 정기적인 휴가 사용 등
수의테크니션 1~2년 차와 5년 이상 장기근속자의 차이
항목 | 1~2년차 | 5년이상 |
감정 대응 | 감정에 휘둘림, 자책 잦음 | 감정을 분리하거나 기록으로 해소 |
업무 접근 | 시키는 일만 처리 | 업무 흐름 전체 파악, 개선 시도 |
동료 관계 | 감정 중심 관계 | 협업 중심 거리 조절 |
보호자 응대 | 즉흥적, 회피 | 준비된 문장, 스크립트 기반 |
성장 전략 | 단기 반복 위주 | 장기 커리어 설계, 교육 및 문서화 진행 |
장기근속 테크니션은 단순히 ‘더 많이 일한 사람’이 아닙니다.
‘일을 바라보는 시야’가 다르고, 일과 감정의 관계를 조절하는 능력이 있다는 점에서 완전히 다른 결을 가집니다.
오래 일하고 싶은 사람은 ‘버티는 기술’이 아닌 ‘일하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
수의테크니션이라는 직업은 아름답고 가치 있는 일이지만, 그만큼 힘든 순간도 많습니다. 반복되는 루틴, 보호자의 민감한 반응, 팀 내 갈등, 체력적 소진… 이런 요소들은 시간이 갈수록 누적됩니다.
그런데도 어떤 사람은 1년을 못 넘기고 떠나고, 어떤 사람은 10년을 넘게 같은 자리에서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 차이는 ‘성격’이나 ‘체력’보다는 일을 대하는 자세와 생활 습관의 차이입니다.
감정을 정리하고, 시스템을 이해하고, 커뮤니케이션을 개선하고, 회복 루틴을 생활화하는 것.
이것이 바로 수의테크니션으로 지속가능한 커리어를 만들어가는 핵심 기술입니다.
이제부터 당신도 단순히 하루하루를 버티는 것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잘 일하는 습관’을 설계해서 오래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보세요.
“버티는 게 아니라, 익숙해진다.”
이 말은 진실이 아닙니다.
‘일 잘하는 방법’을 스스로 만든 사람만이 오래 일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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