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과 함께하는 직업을 희망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수의테크니션(Veterinary Technician)’이라는 직업을 들어봤을 것입니다. 수의테크니션은 수의사의 진료를 보조하고, 수술실 세팅, 입원실 관리, 보호자 상담 등 병원 운영의 많은 부분을 실무적으로 책임지는 중요한 역할을 맡습니다. 그러나 이 직업에 관심을 가지는 많은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은 바로 ‘월급’과 ‘연봉’입니다.
과연 고된 노동과 높은 책임감을 요구하는 수의테크니션의 급여는 얼마나 될까요?
현실적으로 생활이 가능한 수준일까요? 이 글에서는 실제 현장 사례, 경력별 연봉, 병원 규모와 지역에 따른 차이, 그리고 향후 처우 개선 가능성까지 구체적으로 분석하여,
수의테크니션을 고려하는 분들께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병원 규모·지역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월급
김하은 씨는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중형 동물병원에서 수의테크니션으로 2년째 일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전공 학과를 졸업하고 곧바로 이 병원에 입사했으며, 초봉은 월 190만 원에서 시작했습니다. 이후 1년이 지난 뒤 월급이 210만 원으로 인상되었고, 현재는 주 5일 근무, 월 1회 당직, 식대 별도 지원, 4대 보험 가입이라는 조건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 병원은 야간 응급 동물 진료도 있기 때문에, 하루 평균 20마리 이상의 환축이 들어오며
근무 강도는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반면, 경북 구미에 있는 소형 동물병원에서 근무하는 조윤재 씨는 1년 차 신입 수의테크니션입니다. 이 병원은 직원 수가 3명으로 규모가 작고, 주 6일 근무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월급은 185만 원입니다. 야간 진료는 없지만, 점심시간도 유동적이고, 업무 강도는 적지 않습니다. 처음 입사할 당시 근로계약서조차 없었고, 수당도 제대로 지급되지 않았습니다.
윤재 씨는 “경력이 쌓이기 전까진 어쩔 수 없이 감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합니다.
반면 서울의 대형 동물의료센터에서 근무 중인 박수진 씨는 5년 차 경력자입니다. 현재 월 기본급 260만 원에 연 2회 보너스 100만 원, 그리고 연차 유급휴가, 명절 선물, 연 1회 외부 세미나비 지원까지 받는 조건입니다. 이 병원은 전문의가 상주하고 있고, 수의테크니션도 역할별로 분리돼 있어 마취 담당, 수술 보조, 입원 관리로 업무가 체계화되어 있습니다.
수진 씨는 “전문 인력으로 대우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만족도가 높다”라고 말합니다.
이렇게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수의테크니션의 월급은 병원 규모, 지역, 직무 분화 여부, 근무 환경 등에 따라 매우 큰 차이가 납니다. 단순히 수의테크니션이라는 직업명만으로 급여를 일반화하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 현실입니다.
수의테크니션의 평균 초봉과 급여 구조
1. 초봉 수준
수의테크니션의 평균 초봉은 190만 원에서 220만 원 사이입니다. 2025년 기준 최저임금이 월 약 210만 원(주 40시간 기준)으로 오른 상황에서, 많은 병원이 여전히 최저임금선에 맞춰 급여를 책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소형 병원은 수익구조상 고정급 인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최저임금에 가까운 급여로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2. 경력별 월급 인상
- 2~3년 차: 220~240만 원
- 4~5년 차: 250~270만 원
- 6년 이상 경력 + 전문 업무 담당자: 280~300만 원 이상 가능
- 일부 병원에서는 수술 전담, 마취 전문, 교육 담당 등 특정 업무를 맡으면 추가 수당을 지급합니다.
3. 기타 수당과 복지 혜택
- 시간 외 근무 수당: 일부 병원에서 지급, 대부분은 포괄임금제
- 명절 상여금: 대형 병원 위주로 지급
- 연차 및 유급휴가: 병원마다 상이, 중소 병원은 유급휴가 제도가 없는 곳도 있음
- 4대 보험 가입률: 대형병원은 90% 이상, 소형병원은 50% 이하
4. 연봉 기준 정리
- 신입 기준 연봉: 약 2,300만 원 ~ 2,600만 원
- 5년차 이상 경력자: 약 3,000만 원 ~ 3,500만 원
- 팀장급 또는 특수업무 담당자: 3,800만 원 이상 가능
수의테크니션은 단순 노동직이 아닌 의료 전문 인력임에도 불구하고, 현시점에서는 동일 책임 대비 낮은 급여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 현장의 공통된 평가입니다.
수의테크니션 vs 유사 직군의 급여 차이
동물 관련 직종과 비교하면 수의테크니션의 월급은 어떤 위치에 있을까요? 다음은 유사 직군과의 급여 비교입니다.
직군 | 평균 월급 | 특징 |
수의테크니션 | 190~260만 원 | 병원 소속, 업무강도 높음 |
애견미용사 | 160~300만 원 | 수수료제/프리랜서 형태 많음 |
펫시터 | 시급제 (건별 수입) | 유동적, 불안정 |
동물장례지도사 | 220~280만 원 | 교대근무, 감정노동 강함 |
동물보건사 (자격 포함 시) | 200~300만 원 | 수의테크니션과 동일, 처우 개선 중 |
수의테크니션은 업무 강도나 전문성에 비해 급여는 낮지만, 고정 월급 형태로 안정성은 높은 편입니다. 반면 미용사나 펫시터는 프리랜서 형태로 수입은 들쭉날쭉하지만, 능력에 따라 고수익도 가능합니다. 결국 본인의 라이프스타일과 성향에 따라 선택이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현실적인 월급이지만, 전문직으로서 가능성은 충분
수의테크니션은 현재 급여 수준만 보면 ‘높은 전문성을 요구하는데 비해 대우는 낮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의료현장에서 생명을 다루는 직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최저임금에 근접한 급여 수준은 분명 개선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희망적인 점도 있습니다.
‘동물간호복지사’ 자격 제도가 시행된 이후, 자격 보유자에 대한 처우 개선이 일부 병원에서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역할별 업무 분담 + 인센티브 체계도 점차 정착되고 있습니다. 특히 대형동물병원은 자격 보유자에 대해 초봉 230~250만 원 이상을 제안하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향후 반려동물 의료보험 제도가 도입되면, 동물병원의 수익구조가 안정화되고,
수의테크니션의 급여 수준도 자연스럽게 상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 이 직업을 고민 중이라면, 현재의 월급만 보고 포기하기보다는 미래의 직업 가치와 제도 변화에 맞춰 장기적인 커리어로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합니다.
수의테크니션은 전문성, 안정성, 확장 가능성을 동시에 가진 직업이며,
지금이 바로 그 기반을 다질 최적의 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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