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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테크니션

수의테크니션 1년차와 3년차, 현실은 어떻게 다를까?

by koislawdream 2025. 8. 2.

“지금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 1년 차 수의테크니션의 흔한 고민

수의테크니션이라는 직업은 많은 이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고, 복잡하고, 감정적으로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진료실에 앉아 있는 보호자와 환축, 쉴 새 없이 호출되는 수의사, 그리고 그 사이를 오가며

약물 준비, 보정, 입원 관리까지 담당하는 테크니션의 하루는 거의 전투에 가깝습니다.

특히 병원 현장에 막 발을 들인 1년차 신입 테크니션들은
“나는 왜 이렇게 느리지?”,
“왜 선생님이 하는 말이 이해가 안 될까?”,
“다들 나만큼 힘들었을까?” 같은 생각에 자주 빠집니다.

반면, 병원에서는 한창 중심 역할을 하고 있는 3년 차 선배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수의사와 자연스럽게 대화하며 환축에 대한 판단도 척척 해냅니다. 마치 ‘다른 세계 사람처럼’ 느껴지기도 하죠.

그렇다면, 1년차와 3년 차 사이에는 도대체 어떤 변화가 있는 걸까요?
단순히 시간이 지난다고 그런 능력이 생기는 걸까요?
혹은 무언가 특별한 훈련과 자격을 거쳐야만 가능해지는 걸까요?

이 글에서는 수의테크니션 1년차와 3년 차의 현실적 차이를 실무, 감정, 커리어, 보람의 관점에서 구체적으로 비교해 봅니다.
지금 막막함을 느끼고 있는 분들께, “지금 이 시기가 지나면 정말 달라질 수 있구나”라는
작은 확신을 드릴 수 있길 바랍니다.

수의테크니션 1년차와 3년차의 현실

1. 기본 업무 숙련도: ‘도와주는 사람’에서 ‘맡는 사람’으로

항목 1년차 수의테크니션 3년차 수의테크니션
진료 보정 선배 지시대로 보정함 케이스에 맞춰 보정 주도함
수술 준비 기구 세팅, 소독 보조 수술 전체 프로세스 관리 가능
입원 관리 기본 수액/식사/배변 기록 위주 입원 계획 수립 및 모니터링 주도
보호자 응대 수의사 옆에서 메모하거나 전달 위주 독립 응대 및 설명 가능 (보건사 자격 있으면 투약 교육도 가능)
 

1년 차는 ‘지시를 이해하고 따라 하는 단계, 3년 차는 ‘자기 판단으로 환축을 관리하고, 선생님에게 보고하는 단계’

 2. 실무 감각과 책임감의 변화

◎ 1년 차 현실:

   - 눈앞의 행동에 집중하다 보니 실수를 자주 하게 됨

   - 한 가지 업무를 하다 다른 요청이 들어오면 멘털 붕괴

   - 보호자 질문에 대답하기 어려움 → “선생님께 여쭤보고 다시 말씀드릴게요”

◎ 3년 차 현실:

   - 진료 중 환축의 상태를 미리 파악하고 선제적으로 준비함

   - 수의사에게 간단한 처치 요청을 미리 제안할 수 있음

   - 신입에게 업무를 배분하거나 동선 조율을 스스로 함

▣ 예시 상황:

환축이 수술 후 퇴원할 예정인데 보호자가 오기 전 

1년 차는 "퇴원 준비하래요"라고 듣고 시작하지만, 

3년 차는 "환축 통증 상태, 식욕, 퇴원 설명지까지 먼저 체크 후 보호자 응대"까지 스스로 진행합니다.

 3. 병원 내 포지션: 보조 → 실무 주체 → 중간 관리자

1년 차와 3년 차의 결정적인 차이는 바로 ‘팀 내 포지션’입니다.

항목 1년차 3년차
수의사와의 관계 지시를 받는 입장 협업/제안이 가능한 실무 파트너
후배 교육 관찰자 실습생, 신입 지도 역할 시작
회의 참여 간접적 (경청 위주) 의견 요청 받음 / 환축 진행 브리핑 가능
커리어 자산 차트 작성, 사진, 기본 처치 경험 마취·입원관리·응급 보정 등 고난도 케이스 누적
◈ 3년차가 되면 담당 파트(입원, 수술, 진료실 등)를 맡게 되는 경우가 많고,

병원 규모에 따라 파트 리더 또는 수간호사 후보군으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4. 감정노동과 체력 관리: 초반은 혼란, 이후는 루틴화

◎ 1년차 감정 상태

   - 보호자 한 마디에 쉽게 위축됨

   - 실수 후 죄책감 크게 느끼고 잠 못 자는 경우도 많음

   - 동료 눈치, 수의사 눈치 → 긴장 지속

◎ 3년차 감정 상태

   - 보호자의 말보다 환축 상태에 더 집중

   - 실수는 반복하지 않게 ‘기록하고 복기’하는 습관

   - 후배의 실수도 감싸며 구조를 이해하려는 시야 확보

◈ 포인트:
초반에는 체력적/정신적으로 굉장히 소모적이지만,
3년 차가 되면 정서적 거리두기 + 책임감의 밸런스를 갖춘 프로페셔널로 변화합니다.

 5. 연봉과 커리어 확장성

항목 1년차 3년차
평균 월급 210만 ~ 240만 원 270만 ~ 330만 원
보건사 자격증 대부분 미보유 자격 취득 가능 / 보유율 높음
이직 시 강점 배우려는 태도 특정 파트 경력, 마취 경험, 보호자 응대 가능
커리어 확장 정규직 적응 중 마취전문 / 입원관리 / 실습교육 담당자 등
 

◈ 3년 차부터는 단순 월급 상승을 넘어 병원 내 포지션이 달라지고, 이직 시에도 실제 사례 기반 경력이 강력한 무기가 됩니다.

3년 차가 된다는 건 ‘내가 병원의 일부가 되는 순간’입니다

수의테크니션 1년 차는 단순히 신입이 아니라, ‘첫 현장’에서 모든 걸 몸으로 익혀야 하는 유일한 시간입니다.

이 시기의 고비는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몸이 먼저 반응하지 않고, 수의사의 말이 한 박자 늦게 들리고, 기구 세팅 하나에도 손이 덜덜 떨리는 날이 반복됩니다.

하지만 병원의 현장 흐름을 이해하고, 환축의 상태를 읽고, 보호자에게 정확히 설명하고,
수의사에게 미리 준비를 제안하게 되는 시점이 반드시 옵니다.
그게 바로 3년 차의 변화입니다.

3년 차가 되면 ‘누군가의 지시를 따르는 사람’에서, ‘환축을 가장 잘 아는 사람’으로 역할이 달라집니다.
실무는 물론이고, 감정의 중심도 나에게 생깁니다.
병원은 그런 3년차 테크니션을 ‘핵심 인력’으로 인정하고, 책임을 맡깁니다.

그리고 이 모든 변화는 단 한 가지에서 시작됩니다.

“지금 이 시기를 버텨내고, 하나씩 익히는 것.”
“잘하고 있지 않아도, 계속 배우고 있다는 것.”

3년 후, 지금의 당신은 지금의 당신이 상상도 못 한 일들을 당당하게 해내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당신은 분명 누군가의 롤모델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