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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테크니션

수의테크니션이 응급환자 보정할 때 당황하는 순간

by koislawdream 2025. 7. 30.

‘처음 겪는 응급’은 누구에게나 무섭다

동물병원에서 실습을 시작하거나 신입으로 첫 출근한 수의테크니션이라면,
가장 두려운 순간 중 하나가 바로 **‘응급환자가 들어왔을 때’**일 것입니다.

진료, 예방접종, 간단한 처치까지는 어느 정도 흐름이 잡히지만,
“선생님, 이 환축 상태 이상해요!”, “심정지 들어왔습니다!” 같은 말이 들리는 순간,
병원의 공기와 동선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수의사와 테크니션들이 급박하게 움직이고, 모니터와 기기 소리가 동시에 울리고,
보호자의 표정은 불안에 가득 차 있습니다.
그 한복판에 있는 신입 테크니션은 종종 몸이 굳고, 머릿속이 하얘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경험은 피할 수 없는 성장의 통과의례이자,
병원 현장을 이해하고 팀워크에 적응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순간입니다.

수의테크니션이 응급환자 보정시 당황할 때

 수의테크니션이 상황별 당황하는 실전 순간 & 대처 요령

다음은 신입 수의테크니션이 응급 환자 보정 시 자주 겪는
“멈칫”하거나 “실수”하게 되는 핵심 순간 5가지입니다.
각 상황에는 실전 대응 문장과 멘털 유지 전략까지 함께 정리했습니다.

 1. 환축이 숨을 헐떡이는데 손을 못 대겠을 때

“이 상태에서 내가 만져도 되는 걸까…”

◈ 상황 예시:
호흡곤란, 창백한 점막, 거품을 토하는 환축.
보호자가 안고 뛰어 들어오고, 수의사가 “산소실! 수액 준비!”라고 외칩니다.
신입은 그 순간 보정하라는 말도, 하지 말라는 말도 없이 멈춰 서게 됩니다.

◈ 실전 대응:

“제가 머리 쪽 잡겠습니다.”
“산소 챔버 세팅 도와드릴게요.”
“보호자분, 아이 바로 눕히겠습니다.”

✔ 말하기 포인트:

   - 본인이 할 수 있는 역할을 선언형으로 빠르게 전달

   - 수의사가 판단할 시간을 주되, 동료로서 도움을 제안하는 톤이 중요합니다

✔ 멘털 팁:

   - “지금 내가 움직여야 선생님이 판단할 수 있다”

   - “내 손이 멈추면 전체 흐름이 막힌다”

 2. 손 떨리고 보정이 풀릴 때

“힘을 줘야 하는데 자꾸 놓친다…”

◈ 상황 예시:
강아지가 발작 중이거나, 대형견이 통증 반응으로 몸부림칠 때
신입 테크니션은 보정 위치는 아는데 팔에 힘이 안 들어가고 떨림이 시작됩니다.

◈ 대응 요령:

   - 눈을 마주치지 말고 손의 위치와 압력에만 집중

   - 숨을 들이마신 채 잡지 말 것 → 긴장이 더 올라감

   - 보호자 시선이 신경 쓰일 땐 “지금 아이 많이 긴장한 상태입니다” 한마디로 정리

 

✔ 보정 위치별 안전 압력 기준 (예시):

보정 부위 손 위치 주의 사항
앞다리 팔꿈치 아래 과도한 압력 금지, 혈관 압박 주의
머리 아래턱–뒤통수 발작 시 치아 노출에 주의
가슴 흉골 중앙 아래 숨 막히지 않도록 느슨한 고정 필요

 3. 수의사 / 선배의 말이 들리지 않을 때

“무슨 말하셨어요?”라고 다시 묻기 어려운 순간

◈ 상황 예시:
“에피네프린 준비”, “라인 잡아”, “1ml 준비해” 같은 말이 연달아 나올 때
신입은 단어도, 도구 위치도 헷갈리는 상황에 놓입니다.

◈ 실전 대응:

   - 못 들었다면 무조건 묻기: “선생님, 1ml 준비 다시 한번 말씀해 주세요.”

   - 모르는데도 가만히 있는 것보다, 묻는 게 훨씬 안전

✔ 말하기 공식:

📢 “제가 ~ 준비하겠습니다. 맞을까요?”
📢 “조제 위치 확인 후 바로 세팅할게요.”

✔ 팁:

   - 수의사가 “시간 없어”라고 말해도, 잘못된 준비보다 정확한 질문이 더 낫습니다.

   - 정 안 들릴 땐 가까이 가서 아이컨택 + 손으로 제스처 요청

 4. 상황이 끝났는데 멍하게 서 있는 자신을 발견했을 때

“나는 지금 뭘 해야 하지…?”

◈ 상황 예시:
심정지 후 처치가 끝났거나, 응급처치가 마무리되고 수의사들이 흩어졌는데
신입만 멍하니 진료실 한가운데 서 있는 장면.

◈ 실전 대응:

“사용한 기구 정리부터 시작하겠습니다.”
“환축 상태 10분 후 다시 체크하겠습니다.”
“이동 기록 남기고 케이지 상태 확인할게요.”

✔ 다음 순서 자동화 체크리스트:

항 목 체크 포인트
① 기록 처치 시간, 투약 약물, 상태 변화 작성
② 기구 정리 거즈, 주사기, 호스, 산소 튜브 구분 배출
③ 보호자 대응 설명 동선 안내 / 기다림 요청 등
④ 팀 공유 수의사에게 환축 경과 메모 전달
 

 5. 감정적으로 무너질 것 같은 순간

“너무 무서웠어요. 보호자 앞에서 울 것 같았어요”

◈ 상황 예시:
환축이 끝내 회복하지 못하거나, 보호자가 울고 있는 모습을 본 직후
마취 중 사망, CPR 실패 상황 등 신입에겐 감정적으로 가장 충격적인 순간

◈ 정리 전략:

   ✅ 병원 내 규정에 따라 사망 보고, 기록은 침착하게 처리

   ✅ 가능하다면 잠시 진료실 밖으로 나와 깊은 호흡

   ✅ 선배나 팀장에게 솔직하게 “조금 감정 정리 시간 필요하다” 말하는 것도 허용됩니다

✔ 멘털 복기법:

   - “내가 잘못해서가 아니라, 이 상황이 누구에게나 힘든 거다”

   - “다음에는 한 걸음 덜 흔들릴 수 있게 기록하고 준비하자”

 병원 내 실습/교육 체크포인트

아래는 신입 테크니션이 응급 상황에 대비해 미리 연습할 수 있는 항목입니다.

항 목 체크 여부
응급 시 보정 포지션 순서 기억하기 ✅ / ☐
산소 챔버, CPR 테이블 위치 익히기 ✅ / ☐
응급 약물 위치 + 이름 외우기 ✅ / ☐
긴급처치 시 보호자 이동 응대 문장 익히기 ✅ / ☐
사용 장비 정리 및 재배치 루틴 연습 ✅ / ☐

"응급은 완벽이 아닌, 반응 속도와 팀워크입니다"

응급환자를 처음 보정할 때,
신입은 반드시 당황합니다. 그게 당연한 반응입니다.

하지만 ‘그 순간에 어떻게 대응했는가’가 앞으로의 커리어 전체를 바꾸는 기준점이 됩니다.

의학적 지식보다 중요한 것은,
 ✅ 움직이는 용기
 ✅ 묻는 태도
 ✅ 기록하고 복기하는 습관입니다.

수의테크니션은 단순히 지시를 따르는 보조자가 아니라,
의료 현장에서 환축의 생명선을 함께 지키는 팀원입니다.

당황했더라도 괜찮습니다.
기록하고, 복기하고, 한 번 더 연습하면 다음 응급 상황에서는 분명히 달라진 자신을 만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