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 관리는 병원의 ‘기본기’이자 ‘가장 예민한 영역’입니다
동물병원에서 환축이 입원한다는 것은 이미 단순 외래 수준을 넘는 건강 문제가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 환축이 입원 중 생명유지를 위해 의지하는 것은 약과 수의사만이 아닙니다.
'그냥 입원만 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환축의 생명은 수의테크니션의 눈에 달려 있습니다.
수의테크니션이 환축의 상태를 관찰하고, 수액을 세팅하고, TPR을 체크하고, 변화를 기록하고 보고하는
일련의 관리 행위야말로 입원 치료의 핵심입니다.
하지만 많은 신입 또는 실습생 테크니션이 입원 업무를 ‘단순한 뒷일’ 혹은 ‘힘든 허드렛일’로 인식하며 중요성을 간과합니다.
그러다 발생하는 작은 실수 하나가
환축의 생명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거나 보호자와 병원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사고로 이어지곤 합니다.
이 글에서는 입원 환축을 관리할 때 실제 현장에서 자주 발생하는 실수 사례 5가지를 소개하고,
그 실수가 왜 생겼는지, 어떤 결과로 이어졌는지, 어떻게 예방할 수 있는지를 상세히 정리합니다.
입원 관리야말로 수의테크니션의 책임감과 실력이 드러나는 자리임을 기억하며, 반드시 숙지해야 할 내용들입니다.
사례 1. 수액 세트 공기 미제거 → 공기 색전 위험
◎ 실수 상황
신입 테크니션 A는 입원 환축에게 수액을 연결하면서 수액 튜브 안에 남아 있던 작은 공기방울을 제거하지 않고
그대로 라인에 연결함. 환축은 연결 후 1분 내에 몸을 떨고, 수액 라인을 통해 공기색전이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남.
즉시 수액 제거 및 응급처치가 진행되었음.
◎ 원인 분석
- 수액 라인 준비 시 플러시 미흡
- 수액 교체 시 속도에만 집중하고 튜브 내부 시야 확인 안 함
- 공기 주입 위험성에 대한 사전 교육 부족
◎ 예방 전략
✅ 수액 연결 전 플러시 반드시 2회 이상 진행
✅ 공기 제거 후 수액 끝단을 하늘 방향으로 들어 시각 확인
✅ 멘토 테크니션과 연결 전 더블 체크 루틴 형성
◎ 실무 팁
- 소형견일수록 공기방울의 영향이 크므로 더욱 민감하게 확인해야 합니다
- 수액 라인 사이에 마이크로 필터 또는 체크밸브를 사용하는 병원도 있습니다.
- 플러시 시 ‘위로 들어올려 시야 확보 → 바늘 방향 아래로’ 진행합니다.
사례 2. TPR 기록 누락 → 환축 상태 변화 놓침
◎ 실수 상황
입원 중이던 고양이 환축이 오후 시간대에 체온이 1℃ 이상 하강하는 이상 반응을 보였음.
그러나 해당 시간의 TPR 기록이 누락되어 수의사가 해당 변화를 인지하지 못했고,
저체온이 3시간 이상 지속되다가 회복지연 및 추가 입원이 필요해졌음.
◎ 원인 분석
- 바쁜 진료 보조 중 TPR 측정 자체를 잊음
- 메모는 했으나 입원차트에 전산 미기입
- ‘기록은 나중에 한다’는 습관화
◎ 예방 전략
✅ TPR은 매 측정 후 즉시 전산 입력 또는 입원차트 필기
✅ 중환자 환축은 2~3시간 간격으로 주기 설정
✅ 환축별 경고체온 기준(36℃ 이하, 40℃ 이상) 내부 공유
◎ 실무 팁
- 체온이 낮으면 보온패드 ON, 높으면 아이스팩이나 선풍기 대응해야 합니다.
- TPR 차트 누락은 보호자 문의 시 병원 신뢰에 큰 타격을 줍니다.
사례 3. 처방약 잘못된 시간에 투약 → 약효 소실
◎ 실수 상황
3시간 간격으로 투약해야 하는 항생제를 입원 환축에게 5시간 간격으로 투약함.
결과적으로 약효가 떨어졌고, 환축의 염증 수치가 다시 상승. 수의사는 처방을 재조정해야 했고,
보호자에게도 해당 상황을 설명해야 했음.
◎ 원인 분석
- 투약 시간표 확인 누락
- 병원 내 알림체계 미구축 (벨, 알람 등)
- 교대 시 전달 부족
◎ 예방 전략
✅ 입원 환축 약물 시간은 화이트보드 또는 태그로 표시
✅ 병원 내 알림 시스템 구축 (구글 캘린더, 전자 알람 등)
✅ 약물 투약 후 반드시 기록: 투약자 이름 / 시간 / 용량
◎ 실무 팁
- 약물 누락은 단순 실수가 아닌 '의료사고'로 분류될 수 있습니다.
- 교대 전 인수인계 리스트에 약물 현황은 꼭 포함시켜야 합니다.
사례 4. 보호자 요청사항 누락 → 민원 발생
◎ 실수 상황
입원 중인 반려견 보호자가 “특정 간식은 알레르기 반응이 있다”며 사전 전달했으나,
신입 수의테크니션이 이를 간과하고 일반 간식을 급여.
이후 알러지 반응(구토+설사) 발생, 보호자 항의로 인해 병원은 전액 치료비 환불 조치.
◎ 원인 분석
- 보호자 요청사항 기록 미흡
- 입원 카드·전산에 특이사항 미표기
- 교대 시 전달 누락
◎ 예방 전략
✅ 모든 보호자 요청사항은 전산+입원카드+화이트보드 3중 기록
✅ 입원 간식은 반드시 수의사 또는 보호자 확인 후 제공
✅ 특이사항은 교대 시 1순위로 전달
📍실무 팁
- 보호자 요청을 '선택사항'으로 여기지 마세요. 보호자에게는 신뢰 문제입니다.
- 환축 상태보다 ‘감정 민감도’가 높은 보호자일수록 더욱 꼼꼼한 메모가 필요합니다.
사례 5. 입원실 안전장치 미확인 → 환축 탈출 또는 부상
◎ 실수 상황
중형견 환축이 입원실 문이 완전히 닫히지 않은 상태에서 도어를 열고 탈출.
복도에서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다리 골절 발생. 보호자는 병원 과실로 판단해 보험 처리 요구.
◎ 원인 분석
- 입원실 도어 체결 미확인
- 환축 행동 패턴에 대한 이해 부족
- 입원실 내 보온기기 전선 노출
◎ 예방 전략
✅ 입원실 도어는 2단계 잠금 확인 후 태그 부착
✅ 대형견 입원 시 추가 안전장치(고정줄, 보강문 등) 사용
✅ 환축마다 ‘위험행동’ 체크리스트 작성 (예: 격리견, 문 열기 시도)
◎ 실무 팁
- 보호자는 사고보다는 ‘예방하지 않은 사실’에 분노합니다.
- CCTV가 없는 병원이라면 더욱 꼼꼼한 기록과 확인이 중요합니다.
입원관리는 ‘기술’이 아닌 ‘책임감’으로 배웁니다
입원관리는 눈에 띄는 화려한 기술이 아닙니다.
그러나 병원에서 가장 기본적이고, 가장 위험한 실수가 발생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신입 수의테크니션이 실제로 가장 먼저 맡는 업무이며, 가장 많이 실수를 겪는 영역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입원 업무에서 정확함과 꼼꼼함을 익힌 테크니션은 수술 보조, 진료 보조, 보호자 응대까지도 실수를 줄이는 기반이 됩니다.
입원실은 언제나 ‘바빠서 대충 해도 되는 곳’이 아니라, 한 생명이 우리 손에 맡겨진 공간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록하고, 공유하고, 대비하는 사람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습니다.
오늘의 입원관리 실수 사례가 더 많은 환축의 회복과 보호자의 신뢰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수의테크니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의테크니션-마취보조 실수 사례로 배우는 실무 팁 (0) | 2025.07.26 |
---|---|
수의테크니션의 하루 루틴 – 오전 진료부터 마무리까지 (0) | 2025.07.25 |
신입 수의테크니션이 꼭 알아야 할 병원 기본 용어 50선 (0) | 2025.07.24 |
수의테크니션의 수술실 역할과 긴장감― 생명을 맡는 자리, 긴장감 속에서 성장하는 실무자 (0) | 2025.07.23 |
신입 수의테크니션이 꼭 알아야 할 마취보조의 기본과 실수 방지법 (0) | 2025.07.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