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테크니션의 커리어 확장 전략: 이직, 승진, 프리랜서까지
수의테크니션은 단순히 ‘수의사의 보조자’라는 이미지를 넘어, 병원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전문 의료 실무자입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낮은 급여, 감정노동, 반복되는 일상 등으로 인해 직업에 대한 장기적인 비전을 갖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많은 수의테크니션들이 경력 2~3년 차에 직업적 회의감을 느끼며 퇴사를 고민하거나, 업계를 떠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수의테크니션은 단순히 병원 내 보조업무에만 머무르지 않고, 경험과 역량을 쌓는다면 승진, 이직, 프리랜서, 강사, 창업 등 다양한 커리어 확장 경로가 존재하는 직업입니다. 이 글에서는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수의테크니션이 커리어를 어떻게 확장할 수 있는지, 어떤 전략으로 미래를 설계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안내드립니다.
병원 테크니션에서 강의하는 동물의료 교육 강사로
김지우 씨는 25세에 동물보건학과를 졸업한 후, 서울의 중형 동물병원에 입사해 수의테크니션으로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처음 1~2년은 마취 보조, 수액 세팅, 진료 준비 등 전형적인 테크니션 업무를 수행했습니다. 업무는 빠르게 익혔지만, 매달 반복되는 스케줄과 낮은 급여, 그리고 감정노동으로 인한 소진감은 그녀에게 큰 고민거리가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병원에서 신입 직원을 교육하게 되면서 ‘내가 아는 걸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일’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지우 씨는 오프라인 동물간호 아카데미에서 주 1회 강사 보조 아르바이트를 시작했고, 점차 수의테크니션 교육 강사로 본격 전환하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동물보건사 국가자격시험 대비 강사로 활동 중이며, 병원보다는 정해진 스케줄 안에서 일하고 있어 워라밸(Work-Life Balance) 만족도가 매우 높아졌다고 말합니다.
그녀는 말합니다.
“수의테크니션 경력은 단지 병원에서 일하기 위한 게 아니라, 어떤 방향으로든 확장 가능한 자산이에요.”
지우 씨처럼 병원에서의 경험을 활용해 교육·컨설팅·프리랜스 분야로 나아가는 사례는 점점 늘고 있습니다.
수의테크니션 커리어 확장 가능한 5가지 경로
수의테크니션은 일정 수준의 경력과 실무 능력만 갖춘다면 다양한 경로로 커리어를 확장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대표적인 5가지 경로입니다.
✅ 1. 병원 내 승진 (수석 테크니션, 실장 등)
일정 경력 이상이 되면 병원 내에서 수석 테크니션 또는 실장 직책을 맡을 수 있습니다. 인사·교육·장비 관리 등 운영 업무도 겸하게 되며, 월급과 책임 모두 상승합니다. 특히 대형 병원에서는 팀장, 파트장 체계가 확립돼 있어 전문성과 리더십을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 2. 타 병원 이직 (대형 종합병원, 대학 부속병원)
중소 병원에서 경험을 쌓은 후, 복지나 연봉이 더 나은 병원으로 이직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특히 대학 부속병원은 수의사와 테크니션의 협업 구조가 잘 되어 있어 전문성도 향상됩니다. 이직 시 동물보건사 자격증 보유 여부가 매우 유리하게 작용합니다.
✅ 3. 프리랜서 수의테크니션
현재 일부 동물병원에서는 수술 보조 프리랜서, 마취 세팅 전문 테크니션을 일당제로 섭외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수술 비중이 높은 외과 전문 병원에서는 프리랜서 수의테크니션을 정기적으로 고용합니다. 실력과 평판만 좋다면 시간당 3~5만 원 수준의 수익도 가능합니다.
✅ 4. 교육 강사 및 실습 지도자
동물간호학과가 전국에 확대되면서 전문 테크니션 출신 강사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습니다. 자격시험 대비반, 실기 특강, 모의 실습 지도 등에서 실제 병원 경험자는 큰 장점이 됩니다. 강의력이 부족해도 병원 경력만으로 강사 채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5. 반려동물 창업 (호텔, 용품샵, 병원 매니저)
병원 경험을 바탕으로 반려동물 산업 전반으로 진출도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동물병원과 연계한 반려동물 호텔 운영, 보호자 대상 건강상담 서비스, 또는 병원 매니저 직무에 도전할 수 있습니다. 병원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가 높기 때문에 경영 보조 역할도 자연스럽게 수행 가능합니다.
단순 진료보조 vs 커리어 확장형 수의테크니션
구분 | 일반 수의테크니션 | 커리어 확장형 테크니션 |
근무 형태 | 고정 병원 소속 | 이직/강사/프리랜스 가능 |
수익 구조 | 고정 월급 | 건별 수당, 강의료, 인센티브 다양 |
커리어 성장성 | 제한적 | 지속적 확장 가능 |
업무 범위 | 진료 보조 중심 | 기획·교육·운영까지 가능 |
인정 수준 | 내부 스태프 | 외부 전문가로 인식 가능 |
단순한 병원 내 진료보조 업무만 계속하면 성장에 한계가 생기지만, 적극적으로 자신의 경험을 외부에 공유하고, 확장된 업무를 맡으려는 자세가 있다면 수의테크니션은 얼마든지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결국 핵심은 ‘내가 이 직업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수의테크니션, 일자리에서 ‘직업’ 그리고 ‘전문직’으로
수의테크니션은 단순한 ‘일자리’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일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떤 시야로 접근하느냐에 따라 ‘전문직’이 될 수도, 단기 아르바이트로 끝날 수도 있습니다.
단지 수의사의 보조자라는 생각으로 머무르면 반복적인 업무, 낮은 급여, 감정노동에서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실무 경험을 데이터화하고, 정리하고, 전달하는 능력을 키운다면 누구보다 영향력 있는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커리어를 확장하기 위한 실질적 조언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병원 내 실무 외에도 문서화, 교육력,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키워라
- 동물보건사 자격증은 커리어 확장에 거의 필수 조건이다
- SNS나 블로그를 통해 자신의 사례와 노하우를 공유하라
- 강의 아르바이트, 유튜브, 블로그 운영으로 부가 수입부터 시작하라
- 장기적으로는 자신의 전문성을 브랜딩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의테크니션은 누구나 시작할 수 있지만, 전문가로 남는 사람은 준비된 사람뿐입니다.
병원 안에서만 머무르지 마세요. 당신의 커리어는 병원 밖에서도 충분히 성장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