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테크니션

수의테크니션이 진료보조 중 보호자 질문에 대답하는 요령

koislawdream 2025. 7. 29. 14:15

수의테크니션의 “내가 대답해도 될까?”라는 망설임이 흔들림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동물병원에서 진료실은 가장 바쁜 공간 중 하나입니다.
수의사는 진단과 처치를 주도하고, 수의테크니션은 그 곁에서 보정, 수액 준비, 검사 채취, 약 조제 등
보이지 않게 흐름을 유지하는 핵심 역할을 맡고 있죠.

그런데 진료가 진행되는 도중 보호자가 테크니션에게 “이건 왜 하는 건가요?”, “지금 상태 많이 안 좋은가요?”라고 물을 때,
신입 수의테크니션이라면 마음속에 먼저 드는 생각은 이겁니다.

“내가 말해도 되나…?”
“괜히 말했다가 틀리면 어떡하지?”
“그냥 수의사한테 물어보시라고 해야 하나?”

이 망설임은 자연스럽지만, 실제로는 보호자에게 '자신 없어 보인다', 또는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더 중요한 건, 이런 대화 속 한 마디가 병원 전체의 신뢰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진료 중 자주 마주치는 보호자의 질문 유형을 5가지로 정리하고,
수의테크니션이 당황하지 않고 자신 있게 응답할 수 있도록 정확한 표현과 말하기 요령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수의테크니션이 진료 보조 중 보호자 질문에 대답하는 요령

 1. “이거 꼭 해야 하나요?” 검사나 처치에 대한 질문

◎ 상황 예시:
진료실에서 수의사가 "이 환축은 혈액검사 들어갈게요"라고 말한 뒤,
테크니션이 채혈 준비를 하자 보호자가 갑자기 묻습니다.
“꼭 지금 해야 하는 거예요? 애가 너무 무서워하잖아요.”

✅ 기본 응대:

“지금 상태를 정확하게 확인하려면 혈액 수치를 보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하셨어요.
불안한 모습 보여도 최대한 스트레스 없이 빠르게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드릴게요.”

✅ 말하기 요령:

   - 수의사의 판단이라는 의학적 권위를 기반으로 설명하세요.

   - '지금 시점에서 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는 점을 명확히 알려주세요.

   - “이거 그냥 기본 검사예요” 같은 말은 피해야 합니다. → 필요성을 약하게 보이게 합니다.

✅ 대안 문장 예시:

   - “선생님께서 상태를 보고 지금 확인이 꼭 필요하다고 하셨어요. 진행 후 변화 잘 지켜볼게요.”

   - “걱정되시죠, 저희도 아이가 스트레스 덜 받도록 최대한 조심히 하겠습니다.”

 2. “애가 너무 숨차 보이는데 괜찮은 건가요?” 상태에 대한 불안

◎ 상황 예시:
환축을 진료대에 올려놓고 청진 중인데, 보호자가 갑자기 숨소리를 듣고 긴장하며 묻습니다.
“지금 상태 위험한 거 아니에요? 이상해 보여요.”

✅ 기본 응대:

“긴장하거나 낯선 환경에 오면 일시적으로 호흡이 빨라질 수 있어요.
선생님께서 지금 청진 중이시니까, 필요한 부분 바로 설명드릴 거예요.”

✅ 말하기 요령:

   - 감정 공감을 먼저 해주고,

   - 현재 진행 중인 진료 흐름에 방해되지 않도록 설명은 요약형으로 말하세요.

   - '위험한 것 같아요' 또는 '괜찮은 것 같아요' 등 추측성 단정은 금지입니다.

✅ 대안 문장 예시:

   - “지금은 조금 예민한 상태 같아요. 선생님이 전체 상태 확인하시고 곧 설명드릴 거예요.”

   - “걱정되실 수 있어요. 저희가 계속 상태 체크하면서 함께 보고 있어요.”

 3. “약은 그냥 지금 주세요, 급해서 그래요” 기다림에 대한 압박

◎ 상황 예시:
진료가 끝나고 처방이 전산에 들어온 상태. 테크니션이 조제 준비 중인데,
보호자가 “얼른 주세요, 약은 그냥 주시면 되는 거잖아요”라고 불만을 보입니다.

✅ 기본 응대:

“복용 시간이나 용량에 따라 정확하게 나눠서 준비해드리고 있어요.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보호자님께서 투약하기 편하게 설명까지 도와드릴게요.”

✅ 말하기 요령:

   - ‘그냥 주면 되는 약’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해야 합니다.

   - 준비 중이라는 말만 반복하면 기다림에 대한 불만이 커질 수 있으므로

      → 왜 준비 시간이 필요한지를 짚어주세요.

✅ 대안 문장 예시:

   - “아이 상태에 맞춰 약 복용 시간도 조절하고 있어서, 정확히 나눠드리기 위해 포장 중입니다.”

   - “투약이 헷갈리지 않도록 보호자님께서 편하게 주실 수 있게 정리해서 드릴게요.”

 4. “아까 들은 설명이랑 다른데요?” 기억 혼선과 불신

◎ 상황 예시:
과거에 동일한 증상으로 진료받았던 보호자가
이번에는 다른 처방이 나오자 “지난번엔 이 약 아니었는데요?”라고 묻습니다.

✅ 기본 응대:

“같은 증상처럼 보여도 시기나 상태에 따라 처방이 달라질 수 있어요.
오늘은 현재 체중과 컨디션에 맞춰서 선생님께서 처방 결정하셨어요.”

✅ 말하기 요령:

   - 보호자가 ‘병원 설명이 오락가락한다’고 느끼지 않도록

      → 황의 차이로 인해 내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야 합니다.

✅ 대안 문장 예시:

   - “지난번이랑 몸무게나 증상 정도가 달라서 선생님께서 조금 다르게 처방하신 것 같아요.”

   - “조금 헷갈리실 수 있는데, 오늘 처방은 현재 상태 기준으로 맞춘 거라 안전하게 진행될 거예요.”

 5. “수의사 선생님 바꿔주세요. 믿음이 안 가요” 감정적 불신

◎ 상황 예시:
처치 후 상태가 기대만큼 호전되지 않거나, 설명에 대한 만족도가 낮을 경우
보호자가 테크니션에게 “선생님 바꿔주세요”, “다른 병원 갈게요”라고 강하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 기본 응대:

“걱정되실 수 있는 상황이에요.
현재 상태는 선생님이 단계적으로 확인하면서 처치를 진행 중이세요.
원하시면 진료기록 정리해서 다른 선생님께 전달해 드릴 수도 있어요.”

✅ 말하기 요령:

   - 방어하지 말고, 감정은 수용하면서 절차적 안내를 분명히 합니다.

   - 보호자의 불만을 수의사에게 즉시 공유해야 하며,

     → 말 한마디도 병원 전체의 신뢰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세요.

✅ 대안 문장 예시:

   - “말씀 주신 부분 잘 전달드릴게요. 보호자님께서 가장 안심하실 수 있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 “진료기록은 모두 전산으로 정리되어 있어서, 변경도 빠르게 연결해 드릴 수 있어요.”

 대답은 내가 ‘얼마나 아는가’보다, ‘어떻게 설명하느냐’입니다

보호자의 질문에 완벽히 답변하는 것이 중요한 건 아닙니다.
어떤 톤으로, 어떤 의도로 말하느냐가 훨씬 중요합니다.

✔ 내가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 수의사의 판단을 보호자가 잘 이해하도록 전달하는 것
그게 바로 수의테크니션의 가장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역할입니다.

♥ 신입일수록 아래 원칙만 꼭 기억하세요:

  1. 모르면 솔직히 말하되, 책임 있게 연결하기
  2. 감정은 공감, 설명은 짧고 명확하게
  3. 의학적 판단은 수의사에게, 전달은 나에게

이렇게 대응하면, 보호자는 당신에게 ‘설명 잘해주는 선생님’이라는 인상을 갖게 되고
병원 전체에 대한 신뢰도 함께 올라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