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테크니션

신입 수의테크니션이 꼭 알아야 할 마취보조의 기본과 실수 방지법

koislawdream 2025. 7. 22. 14:20

  수의테크니션에게 마취보조는 실수가 허용되지 않는 실전 업무입니다

수의테크니션이 병원에서 맡는 역할 중 가장 긴장되면서도 중요한 업무는 단연 마취보조입니다.
진료보조나 보호자 응대 업무와는 달리, 마취보조는 단순한 보조 업무가 아닌

환축의 생명에 직결되는 의료행위의 일부를 책임지는 고위험 업무입니다.
이 때문에 병원에서는 마취기 사용법, 수액 조절, 환축 모니터링, 회복기록까지 세밀한 업무 수행 능력을 요구하며,

신입 테크니션은 이 과정에서 큰 부담을 느끼게 됩니다.

문제는 마취보조 업무 중 발생하는 실수의 상당수가 '몰라서'가 아니라 '알지만 확인하지 않아서',

또는 '작은 실수라고 생각해서' 벌어진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런 작은 실수가 보호자 컴플레인, 수술 중 사고, 회복 지연 등의 문제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경력이 짧을수록 마취보조에서 실수가 발생할 가능성은 높아지고,

이러한 실수는 단순 경고로 끝나지 않고 병원의 책임 문제로 확산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대부분의 마취보조 실수는 사전에 충분히 예방 가능하며,

체계적인 절차와 습관을 통해 반복되지 않도록 훈련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실제 현장에서 발생했던 마취보조 실수 사례를 바탕으로, 신입 테크니션이 어떤 실수를 하기 쉬운지,

왜 그런 실수가 발생했는지, 그리고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정리하였습니다.

이 글은 이론서에 나오는 마취 정보가 아니라, 병원 실무자가 직접 경험한 케이스를 바탕으로 작성된 현실형 가이드입니다.
초보 수의테크니션, 실습생, 마취보조에 자신 없는 병원 근무자라면 꼭 끝까지 읽고,

본인의 체크리스트로 만들어보시길 바랍니다.

수의테크니션에게 허용되지 않는 실전 업무

 사례 1: 수액 속도 설정 실수로 환축 저혈압 유발

실제 상황:
신입 테크니션 A는 수액 준비 후 마취를 유도하라는 지시에 따라 링거 세트를 연결했습니다.
체중이 3.5kg인 소형견이었지만, A는 속도 계산 없이 ‘평소대로’ 세팅한 후 자리를 비웠습니다.
10분 후 수술을 시작하려 할 때 혈압이 급격히 낮아졌고, 수의사가 수액 유량 확인 결과 분당 120방울 이상이 주입되고 있었습니다.
결국 수의사가 약물 보정 후 수액 중단 지시를 내렸고, 이후 수술은 지연되었습니다.

문제 원인:

   - 체중 기반 수액 속도 계산 생략

   - 드립 수 조절 미흡

   - 수액펌프 부재 시 수동 세팅 능력 부족

실무 팁:

   - 체중당 수액속도 기본 계산 공식: 5~10ml/kg/hr

   - 수액 연결 후 드립 수 확인 및 타이머 설정

   - 고위험 환축은 수액량을 라벨링 하여 지정량 초과 방지

   - 10분 간격으로 수액 흐름 상태 직접 확인 필수

 사례 2: 산소라인 미연결로 마취 실패

실제 상황:
테크니션 B는 오전 마취 전 준비 중 마취기를 작동시켰고, 산소탱크도 열어둔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환축에 마스크를 씌우고 이소플루레인 농도를 올렸음에도, 마취가 유도되지 않았습니다.
수의사가 확인한 결과, 산소탱크와 마취기 본체 간 연결 호스가 빠져 있는 상태였습니다.

문제 원인:

   - 산소탱크는 열렸지만 연결 호스 미확인

   - 마취기 기초 구조에 대한 이해 부족

   - 시각적 확인에 의존하고 직접 손으로 점검하지 않음

실무 팁:

   - 마취기 작동 전 점검 순서: 전원 → 산소탱크 → 연결호스 고정 → 이소플루레인 잔량 확인 → 모니터 작동

   - 매일 아침 ‘마취기 체크리스트’ 작성 및 서명 관리

   - 산소탱크 잔량은 최소 500 psi 이상 확보

 사례 3: 산소포화도 수치 기록 누락 → 의료사고 대응 어려움

실제 상황:
테크니션 C는 수술 중 모니터를 지속적으로 확인했지만, 기록지를 따로 작성하지 않았습니다.
수술 후 환축이 호흡 이상 증세를 보였고, 보호자 측은 의료사고를 주장했습니다.
병원 측은 기록이 없어 마취 중 산소포화도 하락 여부를 입증할 수 없었습니다.

문제 원인:

   - ‘보고 있었다’는 인식만 있고 기록 없음

   - 수의사가 기록 지시를 하지 않아도 테크니션이 자율적으로 작성해야 함

   - 산소포화도 일시적 하락 등 변화 상황 미기입

실무 팁:

   - 마취기록지는 법적 방어 수단이며, 실무자의 책임

   - 모든 생리수치(SpO₂, HR, BP, Temp)는 5분 간격 기록

   - 특이사항 발생 시 시간대, 수치, 조치 내용을 상세 기입

   - 기록은 타이핑보다 수기로 즉시 작성하는 것이 정확성 높음

 사례 4: 과도한 마취 유지로 회복 지연

실제 상황:
테크니션 D는 수술 내내 이소플루레인 농도를 3.5%로 유지했습니다.
수술 종료 후 환축은 깨어나지 않았고, 체온은 35.0℃까지 떨어졌습니다.
회복실에서 전기담요와 산소마스크를 병행했지만, 1시간 이상 지연 회복이 발생했습니다.

문제 원인:

   - 마취 깊이 조절 미숙

   - 수술 단계별 마취 농도 조정 불이행

   - 체온 관리 소홀

실무 팁:

   - 유도 시: 3~3.5% 가능 / 유지 시: 1.5~2.5% 조정

   - 수술 단계별 농도 변경은 반드시 수의사와 협의

   - 체온은 최소 15분 간격 측정 / 36.5℃ 이하 시 즉시 보온

   - 회복기록지에 자가호흡 회복 시간, 체온, 자세, 반응 등을 상세히 기입

 추가 실무 팁: 마취보조 5대 체크리스트 요약

항 목 점 검 내 용
마취기 점검 산소탱크 잔량, 라인 연결, 이소플루레인 잔량, 전원 확인 등
수액 준비 체중별 속도 계산, 라벨 부착, 드립 수 세팅, 수동 체크
모니터 연결 SpO₂, HR, BP, Temp 정상 작동 및 고정 확인
기록 관리 5분 간격 이상 생리 수치 기입, 수의사 지시사항 포함
회복실 관리 체온 유지, 자가호흡 관찰, 각성 시 반응 체크, 자세 기록 등
 

 

 마취보조는 반복과 책임감이 생명을 지키는 기술입니다

마취보조는 단순히 수의사의 업무를 ‘도와주는 역할’이 아닙니다.
환축의 의식을 조절하고, 마취로 인한 생리 변화에 즉각 대응하며,

그 과정을 기록으로 남기는 의료 보조의 핵심 업무입니다.
이 역할을 안전하게 수행하는 테크니션은 병원 내에서 신뢰받는 실무자로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모든 실수는 나쁜 경험이 아닙니다.
기록하고 복기하며, 그 상황을 체크리스트로 남긴다면, 누구보다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됩니다.
특히 신입 수의테크니션은 마취기 구조와 기본 수치를 외우는 것보다도,

한 번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기록 습관과 체크 습관을 먼저 가져야 합니다.

“마취는 반복이 생명이고, 반복은 책임에서 시작된다.”
작은 실수가 큰 사고가 되지 않도록, 오늘도 마취 전 체크리스트를 점검하세요.